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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. 6. 27. 23:06
눈 오던 그때,
강원도는 춥다. 더우기 산으로 둘러쌓여
하루 일조량이 적은 그 곳은 유달리 더 추웠다.
토요일 저녁이면, 일직사관에게 신고를 하고, 또 일직사령에게 신고
를 하고, 눈이 오건 비가 오건 교회로 내달렸다.
들어서면 세월만큼 묵은 먼지냄새가 자욱한 그 곳
불을 밝히고 앉아서 잠시 건성으로 보일 듯이 기도를 한 후
교회 뒷편에 나가 털이 다 빠져 힘없는 대걸레를
수돗가에서 척척 빨아 한 주의 먼지를 닦아냈다.

그래도, 난 그 곳에 있다는게 즐거웠다.
내게 기도할만한 마음이 없었고, 스러진 환경을 탓하며,
묵은 먼지냄새를 맡았어도.
난 행복했었다.

그 시간의 묵묵함이 너무 좋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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